大きいリンゴ’와 ‘大きなリンゴ’는 둘 다 ‘큰 사과’, ‘커다란 사과’와 같이 번역할 수 있다. ‘大きいリンゴ’는 형용사 ‘大きい’가 명사 ‘リンゴ’를 수식하고 있는 예, ‘大きなリンゴ’는 연체사 ‘大きな’가 ‘リンゴ’를 수식하고 있는 예이다. ‘大き’까지는 똑같고 끝부분의 ‘い’와 ‘な’만이 다른데, 어떤 차이점이 있는 걸까?

한국어에서는 ‘크다’나 ‘큼직하다’, ‘커다랗다’와 같이 크기를 나타내는 형용사들이 있는데 각각이 나타내는 의미에는 차이가 있다. ‘크다’보다는 ‘큼직하다’가 좀 더 큰 상태임을 나타낼 것이며, ‘큼직하다’보다는 ‘커다랗다’가 좀 더 큰 상태를 나타낼 것이다. 혹시 일본어에서도 ‘大きい’보다 ‘大きな’가, 아니면 그 반대인 경우가 좀 더 큰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본어 모어화자라도 두 단어의 의미적인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大きい’와 ‘大きな’에 대하여, 大野(2002)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옛날 奈良, 平安시대에 ‘オホシ’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 단어에는 두 가지 뜻이 있었다. 하나는 ‘수량이 많다’라는 뜻이고 또 다른 하나는 ‘모양이 크다’라는 뜻이다. 당시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 ‘オホシ’를 둘 중 한 가지 의미만 가지도록 하여 사용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다. 그 이유로 들고 있는 것이, 당시에 ‘小’를 나타내는 단어로 ‘スクナシ’와 ‘チヒサシ’라는 구별(현대 일본어의 ‘少ない’와 ‘小さい’)이 있었다는 것을 들고 있다. ‘スクナシ’는 수량이 적음을 나타낼 때, ‘チヒサシ’는 모양이 작음을 나타낼 때 사용했다.

平安시대에 들어서자 ‘小’뿐만 아니라 ‘大’에 관해서도 위와 같은 구별이 생겨났다. 즉, ‘オホシ’가 수량이 많음을, ‘オホキナリ’는 모양이 큼을 나타내게 되었다는 것이다. 단, 여류 문학(女流文学)에서는 수량이 많음을 ‘オホカリ’로 나타내었다. 이들 단어는 각각 다음과 같은 형태로 사용되었다.

  • 수량이 많음을 나타낼 때 – オホク, オホシ, オホキ 혹은 オホカラ, オホカリ, オホカル
  • 모양이 큼을 나타낼 때 – オホキニ, オホキナリ, オホキナル

室町시대에 접어들어서는 수량을 나타내는 ‘オホカリ’ 계통, 즉 ‘オホカラ, オホカリ, オホカル’는 점점 사용되지 않게 되었다. 또 모양을 나타내는 ‘オホキニ’는 정도(程度)를 나타내는 정도 부사로 변하였고, ‘オホキナリ’도 쇠퇴하게 되어 결국에는 ‘オホキナル’가 ‘オホキナ’의 형태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수량의 많고 적음, 그리고 모양의 크고 작음에는 아래와 같은 대립이 생겨났다.

  • 수량 – オオ ↔ スクナ
  • 모양 – オオキ ↔ チイサ

수량의 많고 적음을 나타내는 단어들은 어미가 ‘イ’로 일치하는 반면, 모양의 크고 작음을 나타내는 단어들은 ‘ナ’와 ‘イ’로 일치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室町시대에 위와 같은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형태들이 사용되게 됐다.

  • オオキ(옛부터 사용되던 형태) → オオキ(옛날엔 없었던 새로운 형태)
    • ‘オオキ’와 ‘チイサ’가 짝을 이룸.
  • チイサ(옛부터 사용되던 형태) → チイサ(옛날엔 없었던 새로운 형태)
    • ‘オオキ’와 ‘チイサ’가 짝을 이룸.

이러한 대응 형태는 단순히 ‘형식의 안정(形式の安定)’를 위해 생겨난 것이므로 의미적으로는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바꿔 말하면 ‘オオキナ’와 ‘オオキイ’, 그리고 ‘チイサイ’와 ‘チイサナ’는 거의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패턴의 불일치

하지만 ‘大きい’와 ‘大きな’의 연어 관계를 생각해보면 어느 한쪽을 좀 더 선호하는 경향은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両者には大きい差がある’보다는 ‘両者には大きな差がある’가 좀 더 발생 빈도는 높을 것이다.

참고문헌

大野晋(2002)『日本語の教室』岩波書店.